3월을 보내며 4월을 기대하며
2026.04.01 05:31:08

오늘은 3월의 마지막 날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듯 한 달을 마무리하려니 참으로 섬칫한 달이었다. 아직도 포성이 멎지 않는 이란의 영토와 호르무즈 해협의 40km짜리 바다가 지구촌의 목줄을 조이고 있지만 아랫집 윗집 싸움이 동네 패싸움으로 번졌다.
미국이 한국과 일본,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중국까지 합세해 달라고 손을 내밀었고 결국 대한민국을 비롯한 5개국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자 트럼프는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아니 대 놓고 필요 없다고 공언했다.
한국은 그동안 중국과 교분을 쌓아온 상황에서 중국의 대리전을 치르고 있는 이란의 공격에 가담한다는 것 자체가 이도 저도 안되는 입장이다. 나토와 5개국의 태도에 대해 나토 탈퇴검토는 물론 우크라이나도 더 이상 도와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의 유조선 안전까지 굳이 미국이 책임질 일은 아니라는 입장도 틀린 말은 아니다. 지구의 경찰이라 불리며 자부심이 가득했던 미국이 전쟁 끝에 부족한 병력을 채우려는 것인데 평소 어려울 때 도와줬으니 급할 때 함께 하자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미국을 비난할 때 한국의 일부 단체들도 가세하여 미국을 싸말아 비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한때 동족상잔의 비극에서 연합군을 모아 위기의 난국을 도와준 게 미국 아니었던가.
그리고 수 십년 수출시장을 열어 먹고 살게 해준 것도 미국인데 은혜를 외면하는 것도 모자라 되려 물러가라 하니 미국 입장서 볼 때 여간 괘씸한 게 아니다. 그러는 반면 중국은 6.25 전쟁 때 떼거지로 몰려와 대한민국의 영토를 침범하고 수 많은 국민들을 학살한 바 있다.
세월이 흘러 중국산 제품들이 덤핑으로 한국의 시장을 교란할 때 자국의 제조, 유통, 소비층은 여지 없이 무너지고 말았으니 누가 아군이고 적군인지 아직도 구분 못할까.
게다가 3월 10일 효력을 갖춘 노란 봉투 법으로 노동자들은 대거 진짜 사장 나오라 하고 기업들은 로봇으로 대치하거나 해외로 눈을 돌리는 최악의 외환위기를 맞이했다. 최근 미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그동안 세계 경찰 노릇을 하며 마약과의 전쟁, 부정선거와의 전쟁을 치르며 자유와 정의를 위해 막대한 군비를 지출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쿠바에도 손을 댔다 현 정권 물러나야 경제적 봉쇄를 풀겠다는 것인데 미 행정부는 쿠바의 디아스카넬 대통령에 대한 퇴진의 압박 수위를 늦추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쿠바의 실권을 쥔 카스트로 가문은 미국과 협상 중이라는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3월은 기업들이 사생결단을 내야할 시기였다. 최근 대법원은 중대 재해가 발생한 공장이 50인 미만이라도 처벌 가능하다는 판결을 내렸다.
대법에 기소된 일광 폴리머 대표에게 징역 3년이 확정되자 대표 측은 사고 공장이 50인 미만이라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사업장이 경영상 하도급 이하까지 일체 이루는 활동이라며 형사처벌의 2심에 이의가 없음을 결정했다.
나라 안팎이 어찌 되든 지난 21일 BTS 광화문 공연으로 관이 민을 밀었지만 보란듯이 실패했고 이에대한 국민들의 불편에 대해 민만 사과했지 관은 누구하나 일언만구도 없었다. 유가 폭등으로 항공료가 고공행진을 했지만 그게 문제 되지 않았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베트남 호치민과 중국을 다니며 대한생활 체육회의 세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을 다리품으로 대신했다.
19일 인천 공항을 출발, 중국의 복건성 하문과 고량서 무이산을 돌아보며 향후 세계 생활체육대회를 유치할 경우 함께 뜻을 모아 한국인의 슬기와 지혜가 담긴 우리 민속경기를 전 세계로 펼치는 기획을 나누었다.
공항에 도착한 지 하루 만에 다시 3박 5일간 300명의 연예인들과 호치민을 배경으로 올로케이션 촬영을 하는가 하면 대회 유치 시 출연이 예상되는 가수, 연예인들과 향후 추진하게 될 전 세계 체육인들의 대축제를 구상하며 설렘 반, 기대 반으로 3박 5일간 알찬 시간을 보냈다.
귀국날인 27일은 한국 프레스 센터에서 개최되는 2026 자랑스런 한국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안게 됐다. 개인적인 치적을 어필 하자는게 아니라 어떤 일이든 명분과 과정은 필요했다. 함께 해줄 조력자도 필요했고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경제적 배경과 대의명분을 갖춘 조직도 함께 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제 밑그림이 그려지면 5월 11일 체코 프라하에서 180개국이 펼치는 세계 생활체육 총회가 8일간 여정으로 시작된다.
낯선 타국에 한국을 알리고 지구촌 축제를 개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국의 언어도 익혀야 하고 아프리카, 유럽, 동남 아시아의 스포츠 리더들과 함께 공감대도 형성해야 한다. 비록 까마귀지만 공작처럼 화려한 날개를 달아야 하고 날지 못하는 오리지만 백조처럼 하늘을 쳐다보고 날개짓 해야 한다.
이제 꽃피는 4월이 오면 부화기에 잠들었던 토끼, 거위들이 알을 깨고 하나 둘씩 새봄맞이 손님이 되어 반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평소 고르고 골라 20개의 거위, 기러기, 오골계가 지금은 잠들어 있지만 4월이 오면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다.
지천에 개나리 진달래가 피면 숨어있던 냉이들까지 식탁의 밥반찬으로 올라올 것이기에 삶이란 개척하는 자가 주인이고 방치하며 멈추는 자는 관객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4월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무엇보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종전되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우리나라 유조선들이 기름을 편히 수송하는 날이 와야 한다.
니 편 내 편을 떠나 유가 상승이 불러올 물가상승의 도미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며 그렇다고 한번 올라간 물가가 다시 내려올 일은 만무다. 무슨일이 있든 사람의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이 또한 지나간다.
김균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