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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칼럼 입춘대길 2026 첫 절기

2026.02.04 15:34:27

   덕암 칼럼 입춘대길 2026 첫 절기

24절기 중 첫 절기인 입춘은 설입, 봄춘으로 봄이 선다는, 즉 봄이 온다는 신호다. 양력 2월 4일로서 이날을 기점으로 봄의 전령사 매화도 피고 한 달 후 겨우 내 잠자던 개구리도 입을 연다는 경칩이다. 지난 1월 20일은 큰 추위, 즉 대한이었다.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달력만 보면 알 수 있는 절기를 강조하는 것은 이제는 좀 그만 추웠으면 하는 바램이기도 하지만 기후 못지않게 국민들 건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오늘은 알면서도 미루거나 망설이다 시기를 놓친 이야기를 꺼내 본다. 건강하면 일단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수명에 대한 전제를 두고 논해야 한다. 1975년 한국인의 수명은 남성 60세 여성 67세로 평균 63세 였다. 그러다 잘 먹고 잘살고 약도 좋고 의료환경도 좋아지다 보니 2008년에 80세를 넘었고 2025년 84세에 도달했다. 물론 84세 이전에 사망한 나이를 포함하여 평균치니 90세가 넘는 고령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대에 도래했다. 문제는 살아있는 수명이 아니라 살아도 사람답게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인데 약 65세로 추정하고 있으니 남은 20년은 마땅한 직업도 건강도 삶의 질도 장담할 수 없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자식들 키워놓고 분가시키거나 독립한 뒤 경제적 자립도나 자본의 뒷받침이 되지 못하는 연령층, 일명 베이비부머 시대에 속하는 60, 70대의 빈곤층이 문제다. 수입은 없어도 피할 수 없는 공과요금, 전화비, 절대 식비, 엥겔지수로 지출되어야 할 여지는 어쩔 것인가.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으로 어설픈 자영업 시장에 덤볐다간 본전도 못 찾고 밑천을 날릴 판이고 안 그래도 AI 시대 온통 키오스크나 전자결재가 판을 치는 상황에 어찌 적응할 것인가. 시대의 흐름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래서 자식에게 해준 만큼 기대심이 있다면 이미 거래 관계다. 자식은 집에서 키우는 화초다. 낳아서 기뻐하고 키우며 대견하고 성장해서 성공하면 뿌듯한, 거기 까지다. 그러기에 대가를 바라는 부모들은 과거 수십 년 전 효도라는 개념으로 보상심리가 적용되기 때문인데 새들도 알을 낳아 애지중지 첫 비상을 할 때까지 보살피지만 날아가면 그만이다, 보내야 하고 그러한 종족 번식의 굴레는 많은 동, 식물들이 대동소이하다. 오직 사람만이 키운 과정에 대한 바램이 채워지지 못할 때 부모간에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겨울이 지나간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꽃이 피려면 꽃망울을 터트려야 하고 병아리도 부화하려면 알에서 깨어나려는 노력이 어미 닭의 부리가 함께 쪼아주는 즐탁동시의 묘미가 담겨있다. 하물며 만물의 영장인 인간이 봄이 오든 말든 스마트폰에 눈을 고정 시킨 채 건강을 방치 한다면 결국 그 손해, 그 피해, 그 무기력은 누구의 몫일까. 사람의 본능, 편안 하려는 욕심, 게으름은 끝이 없다.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 것이니 입춘을 맞이하여 소파에서 일어나야 한다. 아주 먼 거리가 아니라면 걸어야 하고 육체적 활동환경을 최대한 만들어 보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돌이켜보건대 지난 겨울은 여러모로 힘든 시기였다. 그렇다고 방구석에 앉아있은들 달라질 게 무엇일까. 그러다 면역성이 떨어지고 건강이 약해져서 병치레라도 하게 된다면 그나마 건강이 재산인데 치료비나 약값은 누가 대신 해결해 줄 것인가. 경제가 어려우면 몸이라도 건강해야 한다. 비싼 돈 들여 온갖 보약은 못해 먹더라도 아파봐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래서 건강은 건강할 때 투자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재테크라고 볼 수 있다. 치료보다 진료를, 병이 커지기 전에 예방하는 노력, 인체는 식도, 기도를 통해 음식물과 공기가 투입되면 수 천 가지 생체조직이 서로 교합하여 심장이 뛰고 건강이 유지되는 것이다. 갈수록 노인 인구 비율도 높아지고 육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적 질환도 심각한 수준이다. 보험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치매 보험의 보험료는 약 5조 원 가까이 적립되었으나 실제 지급된 보험금은 500억 원에 불과했다. 피보험자나 계약자가 멀쩡할 때 계약했다가 치매에 걸리니 보험금 지급 요청이 어려웠다는 것이다. 졸지에 보험회사에서는 4조 9,500억 원이 남거나 미지급되어 방치된 보험금이 된 것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는 말이 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생명에 대한 미련이 있는 것이고 어차피 살 바에는 온갖 호강에 잘 먹고 잘살길 바란다. 다행히 현대의학은 인간의 질병을 모두 다스릴 수 있는 수준을 코앞에 두고 있다. 2021년 국립암센터 기준 의료기관에서 처방하고 있는 항암제를 보면 수술이 불가능한 옵디보주 주사가 2주에 1회, 회당 260만 원, 국소 진행형인 임핀지주는 1회당 550만 원씩 여보이 주사는 1회당 2,000만 원까지 치료의 길을 열어두고 있다. 몇 달 맞으면 수억 원대의 의료비가 있어야 한다. 즉 돈만 있으면 암도 정복된다는 현실을 감안할 때 건강한 몸이 얼마나 돈을 벌고 있는지 실감하게 된다. 돈이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 쓰는 것도 버는 것이기 때문이다. 밑천도 없으면서 건강도 못 지킨다면 누가 동행하며 누가 비용부담을 거들까. 결론적으로 돈 없으면 아플 자격도 자유도 없다. 해결책이 있다면 움직일 수 있을 때 최대한 활동하여 면역성을 키우고 자신감도 키우는 것, 사회복지제도가 개개인을 보살피거나 챙길 수 없다. 이웃은 사라진 지 오래고 친척이나 친구나 사회단체의 지인들이 협력할 수 있는 선은 한계가 있다. 어느 누군들 자신의 지갑을 털어 주거나 희생을 대신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오늘은 누구 눈치 볼 것도 없이 각자도생의 실천인 건강 지키기로 입춘을 맞이하였으면 하는 바램이다. 할 수만 있다면 마냥 걷는 것이 무료할 수도 있으니 어떤 종목이든 자신의 신체적 환경과 맞는 생활체육을 찾아 몸 안의 세포와 신경과 근육들이 활기를 찾도록 운동화 끈을 매어봄이 어떨까.

심수연 기자 bkshim21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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