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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암 칼럼 달도 짧고 날도 줄고

2026.02.09 15:09:42

	덕암 칼럼 달도 짧고 날도 줄고

2026년 2월은 28일이다. 31일까지 있는 달과 비교하자면 2일이나 적은 셈인데 2일이 누구에게는 달콤한 휴일이고 빨리 다가오는 월급날이지만 누구에게는 같은 달이라도 적은 근로에 같은 월급을 주어야 하며 명절 상여금까지 줘도 당연한 것이 되는 달이다. 게다가 14일부터 18일까지 연휴에다 19일과 20일 년 차 월차를 쓰면 21일과 22일까지 쉴 수 있으니 실제 일하는 날짜는 15일에 불과하다. 절반을 일하고도 한 달 치 월급을 타는 사람이야 좋겠지만 반대급부의 입장에서는 죽을 맛이다. 더구나 3월 1일 삼일절이 일요일이라 휴일을 못 찾아 먹어 손해를 본 것이나 진배없으니 다음날인 2일 날을 대체 공휴일로 정했다. 사정이 이러하다면 누가 기업을 운영하며 누가 자영 업장에서 근로자를 채용할 수 있을까. 그리고 대체 공휴일이란 개념은 누가 정했으며 누구를 위한 것이며 그렇게 놀고 싶으면 그만두면 될 일 아닌가. 일은 하기 싫고 돈은 받고 싶으면 결국 채용을 기피하는 현상이 확산 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도 부족하여 업종 관계 없이 임금이 같아야 하고 주 52시간 이상 일을 시키면 불법이고 근무시간을 초과하면 초과수당, 휴일에 일하면 특근 수당, 온갖 수당에 오는 3월 1일부터는 노란 봉투법 까지 시행되니 고용시장은 더욱 얼어붙게 될 수밖에 없다. 근로의욕 상실, 기회주의, 게을러지고 종래에는 온갖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은 회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팽배해 질텐데 사람의 본능 이란 게 앉으면 눕고 싶은 것이고 누웠다가 다시 일어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쯤되면 위험하고 더럽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진통제를 맞은 것이고 놀고도 돈만 받으려는 마약에 중독된 것이고 더 나아가 수당에 길들여져 방안에 은둔하는 청년들이 늘어나니 나라 꼬락서니가 산으로 가는 것이다. 명분만 그럴싸하면 현실에 맞지 않더라도 정책실패의 원인이 드러나지 않는 것일까. 이래서는 안된다. 명절은 누가 뭐래도 풍요롭고 넉넉하고 다복한 날이어야 한다. 하지만 이래저래 자기 무덤을 판 사람들이 당장은 몇 푼의 수당과 공휴일에 맛이 들여 일단은 쉬는 날이 많겠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명절은 차라리 평일보다 나을 게 없다. 특히 부모 자식이나 형제간에 만남이 반갑기보다 서로 갈등만 생기고 일각에서는 자식들의 비교우위에서 뻘쭘한 분위기가 형성되는 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어디 그 뿐 인가 과거와 비교 하자는 게 아니라 명절이면 여성들의 가사노동이 심하다며 남성들의 협조가 필수다. 그런 명절날 무엇보다 차례상을 차리는 비용이나 절차는 현대 여성들에게 여간 까다로운 행사가 아니다. 설날은 집에서 차례상을 차리거나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를 하기도 한다. 말 나온 김에 차례상을 차리지 않더라도 기본은 알고 가자. 차례는 설날 차리는 상이고 제사는 작고하신 조상님의 기일에 맞춰 차리는 차이가 있는데 상차림 또한 당연히 다르다. 차례상은 떡국이 올라가는데 밥은 서쪽 국은 동쪽이라 해서 반서경동, 육전은 서쪽 생선은 동쪽이라해서, 어동규서, 생선은 머리가 동쪽 꼬리가 서쪽이라 해서 두동서미, 육탕은 서쪽 어탕은 동쪽이고 생선포는 서쪽 식혜는 동쪽이니 좌포우혜, 대추, 밤, 배, 감을 순서대로 놓으니 조율이시, 붉은 과인은 동쪽 흰과일은 서쪽이니 홍동백서, 치자 들어가는 생선이나 복숭아를 빼고 향신료가 들어가는 양념을 빼니 차례상을 차리는 그 자체가 우리 민족 고유의 풍습이나 문화요 집안의 가풍을 이어가는 행사라 할 수 있다. 전쟁터에서도 고향 집 방향을 향해 사과 한 개를 놓고서라도 제사를 지냈던 우리 민족의 영적 가치관을 엿볼 수 있었던 과거가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장기간 공휴일 이다 보니 해외로 빠져나가는 관광객들이 영종도나 김해, 등 국제공항을 북새통으로 만든다. 이런 현상은 갈수록 심해져 향후 10년쯤 지난 뒤에는 설날 세시풍속들이 촌스럽고 케케묵은 구 시대적 유물로 남을 것이며 민족 대이동이라는 명절 귀향길도 기다리는 부모세대가 없으니 이 또한 자라는 아이들 입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풍경이 될 것이다.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얼음판 위에서 팽이를 치고 앉은뱅이 썰매를 타던 시절, 연날리기와 윷놀이에 온 가족들이 박장대소와 환호를 지르던 풍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핵가족화를 넘어 독신 가구가 늘다 보니 명절이라도 조용히 집에서 배달음식이나 주문하고 TV 리모컨을 손에 쥐고 사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어쩌면 그나마도 사람 사는 낙이 있는 것이지 이제 AI가 판을 치고 웬만한 노동은 로봇이 대체하는 미래가 현실이 되면 사각 콘크리트 안에 갇힌 채 그 어떤 일도 안 하고 뒹구는 한 덩어리 단백질에 불과해질 날도 머지 않았다. 사람이나 동물이나, 곤충까지도 종족 번식을 하기 위해서는 교미라는 과정이 있다. 이른바 육체적 성관계인데 여권신장이라는 명분으로 남녀를 갈라치기 해서 남성은 여성 근처에도 얼씬거리지 못하고 심지어 성관계마저 하다가도 중도에 그만두라면 둬야 하는 비동의 강간죄가 올해는 국회, 법무부가 함께 참여하는 논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여차하면 무고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다. 이러고도 저출산에 대한 국운의 종말을 돈으로 메우려는 무식한 정책을 펼치는 작금의 현실을 볼 때 2026년 설날은 어느 날 보다 모순과 혼란의 범벅이 된 안타까움만 더할 뿐이다. 결자해지, 자기 매듭은 자기가 푼다 했다.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남발한 정책들이 일시적인 성공은 했을지라도 고용주와 근로자, 남성과 여성을 이간질하여 이념전쟁으로 일국의 미래는 어두워졌다. 영, 호남 지역감정, 온갖 학연, 혈연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각자도생의 분위기로 표는 얻었겠지만 사람이 사는 목적과 희망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안이 있다면 아직도 늦지 않았다는 점이다. 인간성 회복 운동, 도덕과 윤리적 가치관을 다시 되찾는 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심수연 기자 bkshim21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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